자체적으로 제조 산업이 발달한 국가들에는 자국의 산업 규격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국가 표준은 한국산업표준(Korean Industrial Standards) KS, 일본의 국가표준은 일본공업규격(Japanese Industrial Standards) JIS 그리고 중국의 국가 표준은 글자 그대로 국가표준(Guojia Biaozhun) GB 입니다.

일반적으로 국가 표준 규격은 제품 제조 시에 반드시 준수해야 하는 강제 사항은 아니지만 특정 분야에서 법에 의해 강제적으로 적용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의 경우, 건설기술진흥법에 따라 건설자재/부재의 품질 확보를 위하여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자재/부재는 한국산업표준인증을 받은 것이어야 한다는 규정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외에도 제조업체에서 원할 경우에 해당 규격을 근거로 시험 등을 통해 해당 규격에 따른 인증을 받기도 합니다(KS인증은 법정임의 인증). 일본의 JIS 규격도 마찬가지이며 특정 품목에 대해서는 JIS 인증이 강제 사항이지만 모든 품목이 그러한 것은 아닙니다. 이와 별도로 중국의 경우에 강제 규격은 GB라고 표시되지만 강제성이 아닌 규격은 규격 명칭이 GB/T로 시작합니다. T는 권장/추천을 뜻하는 중국어 단어 Tuijian의 앞글자를 딴 것이죠. 물론 품목에 따라 GB/T가 강제 규격이 될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베트남의 경우, 일반적인 국가 규격은 TCVN이지만 품질에 대한 국가 강제 사항으로 지정되어 있는 규격은 규격 명칭이 QCVN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한국과 일본 모두, 자국 규격을 근거로 하는 인증 제도를 운영합니다. 한국의 KS 표준을 근거로 한 KS표시인증제도와 일본의 JIS 규격을 근거로 한 JIS 인증 제도가 그것인데요, 모든 규격에 대해 인증이 가능한 것은 아니며, KS의 경우에는 e나라표준인증 사이트(https://standard.go.kr)에서 해당 규격을 검색하여 나오는 페이지에서 [인증심사기준]이 표시되어 있는 규격만 KS 인증 취득이 가능하며, JIS의 경우에는 일본공업표준조사회 홈페이지(http://www.jisc.go.jp/)의 등록인증기관검색 메뉴에서 해당 규격 번호를 검색하여 등록인증기관이 있으면 JIS 인증 신청이 가능합니다. 참, 중국의 경우에는 특이하게도 GB 규격의 요건에 따라 시험을 하면 그 시험성적서가 그냥 증명서가 되어 별도의 GB 인증제도는 없습니다.

나라마다 다른 규격과 표준, 기초 지식을 알고 있으면 좀 더 쉽게 대응이 가능합니다!